DIRECTOR'S COLUMN · 진료 이야기

설명도 치료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이진우 원장2026.10.06

치과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이렇게 물어보실 때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 어디가 안 좋은 건가요?” “이 치아는 왜 치료해야 하나요?” “엑스레이에서 뭐가 보이는 거예요?”

치과의사에게는 매일 보는 치아와 엑스레이지만, 환자분에게는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가 보고 있는 것을 같이 보면서 설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제가 보고 있는 것을 환자분과 같이 보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파노라마나 치아 방사선사진을 찍으면 체어 앞 모니터에 띄워놓고 같이 봅니다.

“여기가 지금 아프다고 하신 치아입니다.” “이쪽은 뿌리 주변에 염증이 보입니다.” “이 치아는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치아 사이에 충치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진에서 보이는 부분을 하나씩 설명드립니다.

CT를 들인 뒤로는 필요한 경우 CT 사진도 함께 보면서 설명합니다. 일반 방사선사진에서는 주변 뼈와 구조물이 겹쳐 뿌리 끝의 염증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CT는 여러 방향에서 볼 수 있어서 그런 염증이 훨씬 분명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구강카메라로 실제 치아를 찍어서 보여드립니다. 예를 들어 아래 앞니에 치석이 많이 쌓여 있다면 그 모습부터 찍어서 같이 봅니다. 거울로는 잘 보이지 않는 어금니 안쪽이나 치아 사이, 오래된 보철물 주변에 충치나 다른 문제가 있을 때도 사진으로 직접 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말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치료도 있습니다

때로는 치아 모형이나 그림을 이용해서 설명하기도 합니다. 임플란트나 근관치료처럼 치료과정이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경우에는 말로만 설명하면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상담자료를 계속 만들고 수정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치과에서는 익숙한 말이라도 환자분에게는 처음 듣는 말일 수 있습니다.

열심히 설명하는 것과 이해되는 것은 다를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열심히 설명하면 환자분들도 당연히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설명을 다 이해하지 못하셨는데도 그냥 “원장님이 그러시니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신 경우도 있었고, 제가 설명한 내용과 환자분이 받아들인 내용이 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말로만 설명하지 않고 사진과 그림, 상담자료 등을 같이 사용하려고 합니다.

알고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설명을 충분히 들었다고 해서 치료를 결정하기가 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고민이 될 수 있고, 비용이나 치료기간 때문에 망설여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왜 이 치료가 필요한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치료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정도는 알고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치료를 잘하는 것만큼 환자분이 자신의 상태와 치료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도 진료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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