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오시는 환자분들의 차트에는 CC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Chief Complaint의 약자인데, 쉽게 말하면 치과에 오신 이유, 지금 가장 불편한 곳을 적는 항목입니다.
환자분이 체어에 앉아 계시면 저도 자리에 앉으며 인사를 드리고 먼저 여쭤봅니다.
“안녕하세요. 어디 불편한 곳 있으세요?”
입안 전체를 보더라도 시작은 지금 불편한 곳입니다
입안 전체를 볼 수 있는 파노라마 방사선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체어 앞 모니터에 띄워 환자분과 같이 봅니다.
사진을 보다 보면 환자분이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편하다고 하신 부위 말고도 충치가 보일 수 있고, 잇몸 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오래된 보철물이나 치료가 필요한 다른 치아가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더 큰 문제가 따로 있는데, 환자분이 불편하다고 하시는 곳은 그곳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도 당연히 확인하고, 필요한 치료는 설명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당장 아픈 치아 때문에 치과에 오셨는데 다른 이야기부터 계속 듣게 되면 환자분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이 지금 가장 불편해하시는 곳부터 보려고 합니다.
오늘 치과에 오신 이유부터 확인합니다
씹을 때 아파서 오셨다면 왜 아픈지, 치아가 깨져서 오셨다면 당장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철물이 빠져서 오셨다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부터 확인합니다.
그 문제를 살펴보고, 그 밖에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하나씩 설명드립니다.
항상 불편한 순서대로만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항상 불편한 순서대로만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분은 한 치아가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시지만, 검사해 보니 다른 부위의 염증이 더 급해서 그쪽을 먼저 치료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또 지금 당장은 아프지 않아도 그대로 두면 치료가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은 치아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왜 이 치료를 먼저 해야 하는지 설명드리고 환자분과 치료 순서를 함께 정합니다.
필요한 치료와 환자분의 불편함을 같이 봅니다
치과의사에게는 입안 전체의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환자분에게는 지금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가 먼저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두 가지를 같이 보려고 합니다.
필요한 치료는 빼놓지 않고 설명드리되, 환자분이 오늘 왜 치과에 오셨는지를 잊지 않는 것.
진료계획을 세울 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