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치과계에서는 초저가 임플란트와 이른바 ‘덤핑치과’ 문제가 많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도 일부 대형 저수가 치과에서 발생한 피해 사례와 진료 시스템 문제를 현장취재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저도 관련 내용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현장기획팀이 초저수가 치과의 진료 구조와 환자 피해 사례를 취재한 영상입니다.
우리는 물건 하나를 살 때도 가격만 보지는 않습니다
자동차를 한 대 산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단순히 가격이 가장 싼 차를 고르시나요?
차의 용도와 성능, 안전성, 디자인, 연비, 정비와 A/S 등 여러 가지를 비교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차를 고릅니다.
“자동차는 워낙 비싼 물건이니까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훨씬 저렴한 옷이나 운동화는 어떨까요?
면티 한 장, 운동화 한 켤레를 살 때도 단순히 가장 싸다는 이유만으로 고르지는 않습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지, 나에게 잘 맞는지, 품질은 괜찮은지를 같이 봅니다.
게다가 자동차나 옷, 운동화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꿀 수도 있습니다.
차는 중고로 팔고 다른 차를 살 수 있고, 옷이나 운동화는 다른 것으로 바꾸면 됩니다.
하지만 임플란트처럼 한 번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치과치료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임플란트는 한 번 치료하면 오랫동안 입안에서 매일 음식을 씹을 때마다 사용되고, 빠진 치아의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임플란트를 선택할 때도 단순히
“어디가 제일 싸지?”
이것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것이 맞을까요?
가격이 저렴한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같은 치료라면 비용 부담이 적은 것이 환자분께 좋은 일입니다.
저렴하게 진료한다고 해서 그 치과가 잘못됐다는 뜻도 아닙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가격만으로 치료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임플란트는 ‘한 개에 얼마’라는 숫자만 같다고 해서 모두 같은 치료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누가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지, 실제로 누가 수술하는지, 왜 이 치아를 빼고 왜 다른 치아는 살리는지, 골이식 같은 추가 치료가 왜 필요한지 등을 같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치료가 끝난 뒤 누가 계속 봐주느냐는 것입니다.
임플란트에서 A/S는 단순한 보증기간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의 현장취재에서 제가 특히 눈여겨본 것도 사후관리 문제였습니다.
치료 전에는 문제가 생기면 바로 봐주겠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실제 문제가 발생한 뒤에는 담당 의료진이 계속 바뀌거나 진료받기가 어렵고 추가 비용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의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환자분들이 흔히 임플란트 ‘A/S’라고 부르는 사후관리는
“몇 년 안에 문제가 생기면 무료로 해드립니다.”
라는 보증기간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필요한 시기에 확인할 수 있는가.
처음 치료계획과 수술 내용을 알고 있는 의료진이 계속 경과를 보는가.
몇 년 뒤에도 치료기록을 바탕으로 관리를 이어갈 수 있는가.
저는 이런 것들이 진짜 사후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임플란트는 심는 날보다 그 이후가 훨씬 깁니다
임플란트 수술 자체는 하루에 끝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분은 그 임플란트를 앞으로 10년, 20년 또는 그 이상 사용하게 됩니다.
사용하다 보면 보철물이 깨지거나 나사가 풀릴 수도 있고, 음식물이 끼기 시작하거나 씹는 상태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임플란트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치료 당시의 상태와 치료 과정을 알고 있는 의료진이 문제의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임플란트 비용을 비교하실 때는 가격과 함께
누가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치료 후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진료받을 수 있는지,
담당 의료진이 계속 경과를 보는지,
정기검진과 임플란트 주변 잇몸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이런 부분도 같이 확인해 보셨으면 합니다.
가격이 싼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가격만 보고 치료를 선택하면 놓치는 것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심고 끝나는 치료가 아닙니다.
저는 그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이 임플란트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