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OR'S COLUMN · 진료 이야기

마취가 조금이라도 덜 불편했으면 합니다

이진우 원장2026.10.06

치과치료가 걱정된다고 말씀하시는 환자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마취가 제일 무서워요.”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치료를 시작하기 위한 과정이지만,
환자분에게는 치료 자체보다 마취가 더 걱정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하는 마취도 전혀 아프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주삿바늘이 들어가고 마취액이 주입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따끔함이나 불편함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제가 쓸 수 있는 방법은 가능한 한 사용하려고 합니다.

주사를 놓기 전부터 조금씩 준비합니다

주사를 놓기 전에는 주사 놓을 부위의 잇몸 표면에 도포마취를 먼저 합니다.
도포마취는 개원한 뒤 오랫동안 사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스케일링을 할 때는 가글 형태의 마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글마취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입니다.
오랫동안 저희 치과에 다니시던 한 환자분이 스케일링을 받으러 오셨다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른 데는 스케일링할 때 아프지 말라고 가글하고 해주는 곳도 있다는데 여기는 그런 거 안 해줘요?”

그래서 저도 알아봤습니다.
가글 형태로 사용하는 마취제가 여러 종류 있었고, 스케일링 전에 사용하면 통증이나 불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희 치과에서도 스케일링 전에 가글마취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취액의 온도와 주입 속도도 신경 씁니다

마취액의 온도도 챙깁니다.
차가운 마취액이 들어가는 것보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준비한 마취액이 들어가는 편이 조금 더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마취주사를 놓을 때는 주사 부위 주변에 진동을 주면서 마취합니다.
엉덩이 주사를 맞을 때 간호사분이 주변을 톡톡 두드리면서 주사를 놓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하나 신경 쓰는 것은 마취액을 너무 빨리 넣지 않는 것입니다.
같은 마취라도 마취액을 빠르게 주입하면 조직에 압력이 생기면서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천천히 주입하려고 합니다.

필요한 경우 무통마취기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여러 방법을 사용해도 마취를 많이 아파하시는 분들은 계십니다.
특히 위턱 안쪽, 단단한 입천장 쪽에 하는 마취는 다른 부위보다 아프게 느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이 부위 마취는 어느 정도 아픈 것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줄일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번에 무통마취기를 도입했습니다.

이름이 ‘무통마취기’라고 해서 마취할 때 통증이 전혀 없는 기계는 아닙니다.

다만 마취액이 들어가는 속도와 압력을 일정하게 조절해 마취할 때 느끼는 불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아파하시는 위턱 입천장 쪽 마취에는 무통마취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취 자체를 많이 무서워하시거나 통증에 예민한 환자분들께는 다른 부위 마취에도 무통마취기를 사용합니다.

물론 무통마취기까지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분이 전혀 아프지 않으신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도 다르고, 마취하는 위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안 아프게”보다 줄일 수 있는 불편함을 줄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 아프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하기보다는 줄일 수 있는 불편함은 최대한 줄여보려고 합니다.

도포마취를 하고, 가글마취를 사용하고, 마취액의 온도를 맞추고,
진동을 주고, 천천히 주입하고, 필요하면 무통마취기를 사용하는 것도
결국은 같은 이유입니다.

치과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마취 때문에 너무 긴장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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